[사설] 의대생 수업 복귀 방해… 고질적인 수직 문화 바꿔야
[사설] 의대생 수업 복귀 방해… 고질적인 수직 문화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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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웅 기자
의정 갈등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대생 선배가 후배들의 수업 복귀를 방해한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전북대에 따르면 의대 24학번 학생 일부는 선배인 의대협 전북대 비상대책위원장 A씨를 학교와 교육부에 신고했다. 학생들은 A씨가 “지금 돌아가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앞서 차의과대에서는 2학년 학생들이 학교 측에 수업을 방해한 3학년 선배를 제적해 달라고 요구했고, 을지대 의대에서도 비슷한 민원이 접수돼 2명에게 징계를 내렸다. 의사 사회 안에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수직적 위계 문화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준다.
정부와 대학은 지난달 7일을 미복귀 의대생에 대한 유급·제적 마지노선으로 정하고대구우리캐피탈
설득에 총력을 벌였지만, 수업 참여율은 34%에 그치고 있다. 대규모 유급이 현실화한 것이다. 전공의 복귀율도 12.4%에 불과하다. 의료계 단일 대오의 중심에는 의사 사회의 고질적인 수직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교수, 전문의, 전공의, 인턴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위계 질서 속에서 상명하복이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선배가 후배를 교육하다 보니 선배 이야기에별내선 연장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의대 ‘족보 문화’도 의대생 복귀를 막는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문화는 젊은 의사들의 성장을 막고, 궁극적으로는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 미국, 영국, 독일 등은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직군 간의 수평적이고 유기적인 팀워크를 강조한다. 집중된 의사 결정 권중소기업 진흥 공단 충남 지역 본부
한을 분산하고, 각 직군의 전문성을 존중한다. 특히 일본은 우리처럼 위계 질서가 강한 편이었지만 꾸준한 개혁으로 연차 간의 관계를 수평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히포크라테스 선언에서 ‘환자를 존중하고 동업자를 형제로 여기라’했듯이 우리도 선진국처럼 수직 문화를 합리적인 수평 문화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 의료계 내부의 대대적인 자정 노력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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