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73년만에 첫 女회장...최현수 제지연합회장 “제지업은 내 삶의 일부, K종이 시대 개척할 것”
[인터뷰] 73년만에 첫 女회장...최현수 제지연합회장 “제지업은 내 삶의 일부, K종이 시대 개척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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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지업계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산업의 지속성장성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최현수 한국제지연합회 회장은 국내 제지산업의 위기를 경고하며 “기술 혁신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의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지연합회는 지난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종이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최 회장이 지난 2월 25일 제지연합회 수장으로 취임한지 100일 만에 가진 대형 행사다. 최 회장은 이날 기자를 만나 소통과 융합의 리더십과 친환경, 디지털 전환 등 경영 철학과 국내 제지업 성장 방안을 풀어냈다.
최현수 한국제지연합회 회장. /한국제지연합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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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국내 ‘제지 3강’ 깨끗한나라를 이끄는 오너 경영인이기도 하다. 그는 할아버지 고(故) 최화식 창업주, 아버지 최병민 회장에 이어 2019년부터 깨끗한나라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제지연합회도 마찬가지로 3대가 모두 회장을 맡았다.
최 회장은 제지연합회 73년 역사상 최초 여성 회장 타이틀도 얻었다. 그는창업자금
“3대째 제지업에 몸담아 온 집안에서 자란 만큼 제지업은 내 삶의 일부”라며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은 책임감의 또 다른 이름이며,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종이 재활용 기술을 바탕으로 한 친환경 혁신, AI 등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 글로벌 역량 강화 등을 바탕으로 제지업이 대한민국한국토지주택공사www.lh.or.kr모집공고
산업을 선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년 후 한국의 제지업은 IT, 바이오 등과 융합한 새로운 산업으로 재정의돼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최 회장과의 일문일답.
―제지연합회장 취임 후 첫째로 무엇을 강조했나.
“제지업계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산업의 지속성장성 확보다.저금리개인사업자대출
주요 기업과 꾸준히 실무 간담회를 열면서 필요한 과제를 수립하고, 뒷받침할 제지연합회의 조직 역량을 강화했다. 지금은 소통과 융합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다. 빠른 시대 변화 속 경청과 포용을 핵심 키워드로 삼아, 제조업이 시대 흐름에 맞춰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주력할 것이다.”
―제지업이 다소 올드하다는 시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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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다. 120년이 넘는 역사만 보더라도 제지업은 일상과 산업 전반에서 오랜 시간 중요한 역할을 해 온 전통 산업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종이는 단순히 오래된 자원이 아니라 인간 오감과 촉각을 만족시키고, 디지털로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물성을 지닌 소재다. 최근 이러한 특성을 기반으로 여러 산업 분야로 종이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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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종이는 ‘하이테크 소재’ 재정의를 통해 전자, 바이오, 위생 등 다양한 산업과 융합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이 있다. 바로 옆 일본의 사례처럼 제지기업이 신소재·에너지·바이오케미컬 영역까지 확장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부분이 국내 제조업의 성장을 위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라 생각한다.”
―취임 후 100일이 회사원 관객수
지났는데, 성과는.
“성과를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짧은 시간이다. 다만, 제지업이 대한민국 산업을 선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고 있다. 제지업은 환경 규제, 수요 축소라는 구조적 위기를 겪고 있다.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을 바꾸는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 친환경 혁신, 디지털 전환, 글로벌 역량 강새마을금고 햇살론 서류
화 등 세 가지 성장 방향을 제시했고, 다양한 실행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
깨끗한나라 청주공장 내 대형 롤 형태로 제작된 백판지. /깨끗한나라 제공
―국내 제지업계는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트럼프발(發)카드사전화번호
관세 폭탄 대응 방안은.
“인쇄용지, 백판지, 특수지(감열지)를 중심으로 한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지난해 기준으로 종이제품의 대미 수출액은 1조원을 넘었다. 미국은 국내 제지기업에 중요한 수출시장이기 때문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우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제지연합이자지원조례
회는 정부의 대책 마련에 적극 협조하고 있고, 관세 부과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논리를 개발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제지업 관련 한미 무역구조가 상호보완적이라는 것 등이다. 미국은 원료, 특수지 제품 중심이고, 한국은 인쇄용지 등 미국의 자급률이 낮은 품목 중심의 수출이 주를 이룬다.”
―디지털 전환 계획은.
“제지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경영 시스템 혁신은 굉장히 중요하다. 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예지보전 시스템은 물론 원료 수급, 생산, 물류, 고객관리 등 경영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은 단순 비용 절감이 아닌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다.”
―국내 제지업의 약점과 강점은.
“우리나라는 제지업이 경쟁력을 갖추기에 적절한 환경은 아니다. 산림자원이 절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 온대성 기후대라 생산성 있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약 30년을 경작해야 한다. 약 7년 만에 수확할 수 있는 열대지역의 조림과 비교할 때 경제성이 그만큼 떨어진다. 이러한 이유로 주원료인 펄프의 해외의존도가 높다 보니 원가 부담이 큰 점, 높은 인건비, 환경부담금 가중 등도 중국, 인도네시아 등 주요 경쟁국 대비 우리의 약점이다.”
―약점을 보완, 강점이 됐다.
“우리가 단점을 극복하고 오늘날 세계 8위의 종이 생산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품질 우위의 경쟁력과 세계 최고 수준의 종이 재활용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종이 생산량은 1100만톤이고, 이 중에서 약 80%가 재활용한 종이다. 산림자원은 부족하지만, 주거 형태가 아파트,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으로 변화하면서 종이자원(폐지)의 수거체계가 잘 정비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기술 혁신을 통한 친환경 산업으로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해야 한다. 플라스틱을 대체할 친환경 포장재, 기능성 특수지, 셀룰로오스 나노섬유(CNF)와 같은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로 신시장과 신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제지연합회 73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회장이란 타이틀도 얻었다.
“이 수식어는 개인의 영광이라기보다 산업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는 상징이라고 생각한다. 3대째 제지업에 몸담아 온 집안에서 자란 만큼 제지업은 삶의 일부였다.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은 책임감의 또 다른 이름이며, 다양한 목소리와 시각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MZ 등 젊은 세대에 제지업의 가치를 더욱 알리고, 젊은 인재 영입에 힘쓰겠다. 제지업이 친환경 산업으로서의 정체성 확립, 수요 구조 변화에 대한 기민한 대응, 적극적인 수출 확대 등을 통해 ‘K종이 시대’를 개척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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